佛연금개혁 반대 11차시위
佛연금개혁 반대 11차시위
마크롱 대선승리 자축한 식당 ‘수난’
시위 참여 인원 점점 줄어…
내무부 57만명, 노조 200만명 집계 4월 14일 헌법위원회 위헌 여부 결정…
노조, 하루 전날 추가 시위
한불통신-ACPP) 프랑스 정부가 정년 연장을 골자로 추진하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며 5일(현지시간) 파리에 집결한 시위대 일부가 은행과 식당 등을 공격했다.
이날 오후 2시 앵발리드 광장에서 출발한 시위대는 이탈리아 광장을 향해 행진하던 중 상점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불을 질렀다고 BFM 방송,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전했다.
피해를 본 상점 중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승리하고 나서 지인들과 함께 자축했던 것으로 알려진 식당도 포함돼 있었다.
몽파르나스 역과 뤽상부르 공원 사이에 위치한 이 식당을 향해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돌, 유리병, 페인트 등을 투척했고, 차광막에 불이 옮겨붙어 소방 당국이 진화했다.
이 식당은 마크롱 대통령이 첫 번째 임기에서 유류세 인상을 추진하다 대대적인 반대 시위에 직면했을 때인 지난 2020년에도 노란 조끼 시위대에 공격당한 적이 있다.
경찰은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으며 파리에서만 오후 7시 30분 기준 31명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다친 경찰은 77명이고 13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이날 열린 제11차 시위 참여 인원은 내무부 추산 57만명, 노조 추산 200만명으로 집계됐다.
정부 집계 기준 시위 참여 인원은 점점 줄고 있다.
지난달 23일 제9차 시위 때 108만9천명, 지난달 28일 10차 시위 때 74만명이었다.
내무부보다 시위 참여 인원 추산이 많은 편인 노조는 제9차 시위에 350만명, 제10차 시위에 200만명이 참여했다고 집계했었다.
정년 연장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12년 만에 연합 전선을 구축한 8개 주요 노동조합은 4월 13일 제12차 시위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헌법재판소 격인 헌법위원회가 정부가 하원 표결 없이 통과시킨 연금 개혁 법안의 위헌 여부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하루 전날이다.
강경 좌파 성향의 노동총동맹(CGT)을 이끄는 소피 비네 사무총장은 “정부가 개혁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페이지를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3.4.6 photo@yna.co.kr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run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