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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영 “민관 함께하는 창업생태계 조성해야”

Interview) Ministre Lee Young : “Nous devons créer un écosystème de startups où les secteurs public et privé travaillent ensemble.”

유럽 최대 스타트업 전시회 비바테크 찾은 중기부 장관

“창업 자금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연결고리 만들어주는 플랫폼”

한국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을 획기적으로 바꾼다

이영 스타트업법안 나온다.

 

프랑스 파리를 찾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전시회 비바 테크놀로지 2023 참석을 계기로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한 네트워킹 프로그램 ‘한국의 밤’에서 이영(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2023.6.19 [중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불통신-ACPP  2023-06-19)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자금 지원도 당연히 필요하죠.”

“하지만 직접 돈을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연결 고리를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기술과 투자를,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한국 스타트업과 전 세계를 이어주는 유·무형의 플랫폼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전시회 비바 테크놀로지(이하 비바테크) 2023이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장관은 “중기부의 창업지원 정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 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창업 공간을 만들어 놓고 스타트업을 선발해 저렴하게 빌려준 뒤 특별 정책 자금을 주고, 벤처캐피탈(VC)과 연결해주는 식으로 기능적인 지원만 자꾸 추가할 게 아니다.

이제는 하나의 거대한 울타리를 만들고 관심 있는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장관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를 참관했다.

또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스타트업 전시회 비반을 다녀왔다.

그리고 이달 비바테크에 직접 참석해 여러 나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들여다보고 나서 내린 결론이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벤처 지원은 정부 주도로 이뤄지다가 최근 들어 대기업이 자체적으로 창업을 지원하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부는 정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어 이를 포괄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한국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을 획기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한국에 있는 유수 대기업들의 찬조, 후원을 받는 차원을 넘어서 이들 기업이 필요로 하는 한국 스타트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매칭하는 장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이 장관의 구상이다.

따라서 이영장관 이름으로 스타트업법안이 새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비바테크가 열린 나흘 동안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로레알, 다쏘그룹 등 프랑스 대기업 고위관계자들을 두루 만났다.

이 장관은 “국가 중심으로 육성한 한국의 스타트업 숫자가 프랑스보다 많을지는 몰라도 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진행 상황을 들여다보면 우리보다 훨씬 강력하다”고 전했다.

 

LVMH 회장과 대화하는 이영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놀로지 2023’에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3.6.16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그는 “나무들이 자랄 때 처음에는 속도가 비슷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떤 토양에서 얼마나 좋은 영양분을 흡수했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난다”

“지금 빨리 생태계를 손봐서 우수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거목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창업 생태계를 조성할 때는 마을을 지을 때처럼 경찰서, 소방서와 같은 공공시설을 짓고 환경을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는 정도의 큰 틀에서만 규제해야지,

이 구역에는 누가 들어오고, 저 구역에는 누가 들어오는지처럼 세세한 방침을 정부가 정해서는 안 된다는 지론을 펼쳤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는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이라는 전쟁터에서 싸우려면 인재도, 돈도, 조력자와 협력자도 필요한다.

이 모든 것을 찾을 수 있게끔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은 오픈 리그를 마련해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밖으로는 한국 스타트업이 전 세계에 진출할 고속도로를 놔주고, 동시에 안으로는 창업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뜻이다.

국적,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창업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나라에서 투자 받을 때도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 VC가 싱가포르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면 3일이면 충분한데 한국에 투자하려면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몰라 포기한다거나,

글로벌 펀드를 받은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로 본사 이전을 고민해야 하는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숱하게 들어왔다고 이 장관은 덧붙였다.

그는 “창업에 있어서 만큼은 한국과 경쟁 구도에 있는 다른 나라에서 합법적이고, 그 나라 정부가 진행하는 모든 일은 한국에서도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한국은 예전에 ‘빠른 추격자’라고 불렸는데 규제 측면에도 선진국을 빠르게 추격해야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광고기획회사 퓌블리시스 그룹과 LVMH가 소유한 언론사 레제코-르파리지앵 그룹이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개최한 제7회 비바테크를 찾은 방문객은 15만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비바테크 주최 측이 지난해 신설한 ‘올해의 국가’에 인도에 이어 두번째로 선정됐다.

 

비바테크 공동회장과 인사 나누는 이영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2023 개막 행사에 참석하여 행사를 공동 주최한 모리스 레비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6.14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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