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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 재불 재즈 가수 3년 만에 서울 콘서트

나윤선 재불 재즈 가수 3년 만에 서울 콘서트

 “세상살이 쉽진 않지만…그래도 희망 버릴 순 없죠”

송고시간 2022-12-08 06:00

3년 만에 서울 콘서트, 은발에 쇼트커트 ‘파격 변신’…
“내년 12집 목표”
재즈 가수 나윤선

[엔플러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불통신-ACPP)  “이 세상은 역시 살기 쉬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어요. 한편으로는 그래도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은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여는 단독 콘서트 ‘웨이킹 월드'(Waking World)를 앞두고 8일 “우리 인생이 연극이라면 커튼콜(Curtain Call)까지는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서울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2019년 연말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지방에서는 국내 팬들을 만났지만 유독 서울에서 만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대에 서지 못했다.

이번 공연은 올해 1월 발표한 동명의 정규 11집 ‘웨이킹 월드’를 소개하는 월드투어의 하나로 마련됐다.

그는 올해 프랑스, 독일, 스페인,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공연을 펼쳤고, 고국에서 피날레를 장식한다.

나윤선은 11집에서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세계의 고통과 절망을 곱씹으면서도, 그 사이에서 찾아낸 희망을 노래했다.

그가 예측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올해 세계는 지난 3년간의 팬데믹을 뒤로하고 일상을 회복해갔다.

하지만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이후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기후 변화·이태원 참사 등 세상은 우울한 뉴스로 가득했었다.

‘너와 함께 손에 손을 잡고 나아가겠다’는 타이틀곡 ‘웨이킹 월드’에 담긴 위로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했다.

나윤선은 “유럽 투어 도중 난방을 19도 이상으로 올리지 말라고 하고, 전기를 아끼며 플러그를 빼라고 하는 것을 보고 전쟁의 여파를 몸소 느꼈다”

또 “(팬데믹 당시에는) 좋은 날이 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또 이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 인생이란 ‘엔드리스 데자뷔'(Endless Deja Vu)다.

내가 중심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은발로 염색한 쇼트커트 헤어에 새빨간 뿔테 안경을 쓰고 ‘파격 변신’을 꾀했다.

그 자신도 이 같은 스타일링에 도전한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란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단골 미용사의 제안이었다고 했다.

그는 “미용사 지인이 바꾸고 싶은 건 다 바꿔야지 조금만 바꾸면 티도 나지 않는다더라”

“처음에는 나 자신마저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지나고 보니 음악 인생에서 작은 환기가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11집 수록곡들과 그간 발표한 노래들, 그리고 정식으로 내놓은 적 없는 미발표곡도 들려줄 예정이다.

연말 시즌을 맞아 캐럴도 ‘깜짝 선물’로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나윤선은 “앞선 월드투어 해외 공연에서는 팬들이 굉장히 반가워했다”며 “오랜 친구를 만난 것 같다는 좋은 말씀을 많이들 해 줬다.

관객들이 ‘선물’을 잘 받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은 한국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 “재즈 뮤지션과 함께 하는 공연이니 즉흥적인 요소도 뺄 수 없다.

인트로나 아웃트로를 변형한다든가 중간에 새로운 코드를 넣는 식으로 같은 곡이지만 색다른 요소를 가미할 것”이라고 이번 콘서트를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재즈 가수 나윤선

[엔플러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나윤선은 내년 가을께 정규 12집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이래 28년 차 뮤지션이 매년 정규 음반을 발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터였다.

그는 “공연하고 새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음반을 내는 게 일상이 되니 당연하게 여겨진다”

“이번에는 머리도 이렇게 바꿨겠다,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하고 싶은 음악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침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들을 만한 캐럴 한 곡 추천을 부탁했더니 존 레넌과 오노 요코가 부른 ‘해피 X마스'(Happy XMas·1971)를 꼽았다.

베트남 전쟁 기간에 나온 ‘당신이 원하면 전쟁은 끝난다'(War is over, if you want it)는 가사는 반세기가 지난 현재에도 꼭 필요한 메시지처럼 들린다.

“이 노래가 1970년대 초에 나왔는데 50년이 지난 지금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어요. 인간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약한 존재인가 싶어요. 그래도 세상은 여전히 돌고 돌겠죠?”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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